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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11 - 매경이코노미
 
‘어벤져스2’로 다시 관심받는 키덜트시장…한정판 ‘피규어(인형·모형)’ 아무리 비싸도 산다.

    

      기사입력 2015.05.11 08:48:23 | 최종수정 2015.05.11 13:14:39

 

 

# 첨단 유행의 거리, 서울 압구정 로데오거리. 2차선 도로 옆길을 걷다 보면 명품 시계숍, 고급 레스토랑 사이에 이색 건물이 눈길을 끈다. 사람 크기의 배트맨과 아이언맨 피규어가 마주보고 있는 테라스에서 실제 사람들이 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다. 피규어뮤지엄W 모습이다. 들어가 보니 어릴 적 만화영화, 공상과학영화에서 봤던 영화 소품이며 의상, 캐릭터 상품, 엽서 등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약 2억여원에 달한다는 건담 모형 앞에선 입이 벌어진다. 6개 층 건물에 1000여점이 전시돼 있다는 이곳 역시 주 방문자는 20대 이상 성인이다.

키덜트 산업이 뜨고 있다.

키덜트란 어린이와 어른의 합성어, 즉 동심을 잃지 않은 어른을 의미한다. 어린 시절 즐겨 갖고 놀았던 장난감을 성인이 돼서도 수집하는가 하면, 동호회를 만들어 한정판 제품을 거래하는 등 그들만의 시장을 조성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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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키덜트 산업이 성장세라지만 보완할 점도 적잖다. 우선 소비되는 주요 콘텐츠 대부분이 외제, 즉 해외 캐릭터 위주다.

양유정 피규어뮤지엄W 관장은 “상품 개발 시 값비싼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하거나, 아예 상품을 수입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키덜트 산업은 소비형 산업이라는 한계가 있다. 키덜트 산업이 성공적으로 국내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늦었지만 국내 창작의 상품성 높은 캐릭터가 계속 나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권동현 교수는 “캐릭터 파워가 상품 구매력으로 연결되는데 국내 콘텐츠는 유아용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웹툰 ‘미생’ 같은 성인용 콘텐츠가 가능성을 보이긴 했지만 연관 상품 출시로 활발하게 이어지지 못한 건 가상세계, 즉 판타지물이 아니다 보니 제품화에 한계를 보여서다. 영세 업체들이 창작력만 갖고 승부하던 때는 지났다. 지금부터는 상품화를 염두에 둔 캐릭터 기획, 유통 역량을 갖춘 업체들의 등장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박수호 기자 suhoz@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806호(2015.05.06~05.12일자) 기사입니다]